밀크씨슬(milk thistle)은 국화과 엉겅퀴의 일종으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 2천 년 이상 간 건강을 돕기 위해 사용되어 온 허브입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이기도 하고 여러 연구를 통해 항산화 및 해독 효능도 밝혀지면서 건강 보조제로 널리 사랑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밀크씨슬이 함유한 실리마린(silymarin)이라는 성분이 간세포 보호와 재생 촉진 효과의 일등 공신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밀크씨슬의 구체적인 효능에 대해서 특히 중심 성분인 실리마린의 작용 기전은 무엇인지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시중의 밀크씨슬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밀크씨슬의 주요 성분과 효능
밀크씨슬은 간 기능 개선, 항산화 효과,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기여하는 핵심 유효 성분은 실리마린입니다. 실리마린은 밀크씨슬 씨앗에서 추출되는 활성 물질로, 여러 종류의 플라보노이드가 복합된 항산화 성분입니다. 특히 실리마린 가운데에서도 특히 실리빈(silybin)이라는 성분이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간 기능 개선, 재생 효과
실리마린은 간에서의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데, 이는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새로운 간세포의 생성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생산을 늘려 줌으로써 손상된 간이 더 빨리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실험 등에서 실리마린 투여 시 손상된 간 조직의 재생 속도가 빨라졌다는 보고들이 있으며, 연구들에서 만성 간염이나 간 손상이 있는 사람들이 밀크씨슬 추출물을 섭취하는 경우 AST(GOT), ALT(GPT) 등의 간 손상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됨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간 수치 개선 효과를 통해 밀크씨슬은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등으로 지친 간세포를 회복시키고 전반적인 간 기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재생 효과 덕분에 간경변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됐다는 임상 결과도 존재합니다.
2) 항산화, 항염증 효과
밀크씨슬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리마린은 체내에서 유해한 활성산소(Free Radicals)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습니다. 간은 해독 작용 과정에서 특히 많은 활성산소가 발생하는 장기인데, 실리마린을 비롯한 밀크씨슬의 유효 성분들이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줌으로써 간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예방해 줍니다. 또, 간 조직 내에서 글루타치온과 같은 항산화 물질의 수준을 높여 간의 해독 효소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항산화 효과는 간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의 세포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밀크씨슬은 노폐물로 인한 피로 개선이나 피부 건강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더불어, 실리마린은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간세포의 염증 반응도 줄여줍니다. 실리마린이 NF-κB와 같은 염증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실리마린의 항산화, 항염증 기전을 통해 밀크씨슬이 간세포가 손상되지 않고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해독, 간세포 보호 효과
실리마린은 간세포의 세포막 안정화에 관여하여 각종 독소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합니다. 세포막을 튼튼하게 해 주면 독성 물질이 간세포 내부로 침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간 조직의 손상을 예방하게 됩니다. 관련하여 밀크씨슬이 독버섯 중독 해독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일화는 유명합니다. 실제로 치명적인 독을 지닌 버섯(독우산광대버섯) 중독 시 밀크씨슬 추출물을 투여하면 간 손상을 막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밀크씨슬은 체내 해독 작용을 도와 간이 독소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도록 지원해 주는 천연 보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밀크씨슬 구매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시중에 다양한 밀크씨슬 제품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제품 선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실리마린 순수 함량 확인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실리마린 등 성분의 함량 표시입니다. 밀크씨슬 보조제의 효과는 결국 실리마린의 양에 달려 있으므로, 제품 라벨에 실리마린 1일 섭취량이 명시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인정 제품은 식약처 권장 일일 섭취량이 실리마린 130mg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치 섭취량에 실리마린이 130mg 이상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밀크씨슬 추출물로 함량이 포기된 경우에도 실리마린 비중을 확인하여 순수 실리마린 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밀크씨슬 추출물 200mg 함유(실리마린 50%)'라고 적힌 경우, 실리마린 순수 함량은 100mg에 불과하므로 1일 권장량에 못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실리마린의 비중에 있어서도 많은 연구들이 실리마린 70~80%의 표준화 추출물을 기준으로 밀크씨슬 효능을 확인했기 때문에, 제품 선택 시에도 추출물의 실리마린 비중이 이 범위(70~80% 이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제품, 추출물의 형태 확인
다음으로, 제품 형태도 고려해야 합니다. 밀크씨슬 제품은 주로 캡슐형, 정제형, 액상 추출물 등으로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추출물의 형태와 원료입니다. 일부 저가 제품 중에는 밀크씨슬을 단순 건조 분말 형태로 넣은 것도 있는데, 이런 경우 유효 성분인 실리마린 함량이 매우 낮습니다. 실제로 건조한 밀크씨슬 분말에는 실리마린이 불과 1.53% 정도밖에 들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 매우 많은 양을 먹어도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리마린 외 기타 원료가 많이 포함될수록 그만큼 불순물이나 중금속 등에 대한 노출 위험도 커지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되도록 표준화된 추출물로 만든 캡슐이나 정제 형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인 섭취에 좋습니다.
3) 기타 포함 성분 확인
밀크씨슬 단일 성분으로 된 제품을 선택할지 아니면 비타민이나 다른 영양 성분이 함께 포함된 복합 제품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비슷한 영양제를 복용 중이라면 단일 성분 제품이, 한 번에 여러 기능을 챙기고 싶다면 복합 성분 제품이 적합합니다.
4) 제품 신뢰성 확인
마지막으로 브랜드와 원산지 등의 신뢰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밀크씨슬은 국내 제품도 많고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품이 다양한 만큼 믿을만한 제품을 고르려면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인지 우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국내 인증 제품은 함량과 안전성이 검증되어 표시되지만, 일반 식품으로 분류된 수입 밀크씨슬 보조제는 정확한 실리마린 함량이 공개되지 않거나 품질이 들쑥날쑥할 수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밀크씨슬을 건강보조제(dietary supplement)로 판매하기 때문에 FDA의 엄격한 사전 심사를 거치지 않아 품질이 균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해외 제품이라고 무조건 좋다고 보기 어렵고, 원료의 원산지와 함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 라벨에 밀크씨슬 추출물의 원산지(예: 미국산, 독일산 등)와 함량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면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공인된 품질과 정확한 정보 제공이 뒷받침되는 제품을 선택해야만 밀크씨슬의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간 건강을 지키고 피로 해소를 돕는 밀크씨슬은 실리마린 성분의 항산화, 해독 작용을 통해 과학적으로도 그 효능이 뒷받침된 인기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꾸준히 섭취하면 간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 등 우리 몸의 해독 공장인 간의 기능 개선에 분명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밀크씨슬 제품을 선택할 때는 앞서 언급한 실리마린 함량, 제품 형태, 원산지와 브랜드 등의 요소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정보에 근거해 좋은 제품을 고른다면 밀크씨슬의 효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간 기능과 건강한 일상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밀크씨슬이 만능 치료제는 아니므로, 과음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을 완전히 보상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함께 보조요법으로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